[성명]
미국-이란 전쟁을 즉각 중단하라!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이 오늘로 16일째를 맞고 있다. 이란 전역에 4,500회가 넘는 공습이 이어졌고, 민간인 사망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공습 첫날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되었고 3월 12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폭격으로 어린이 등 최소 17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구에 대한 추가 공습을 포함하여 5,500개 표적 타격 계획을 밝혔다. 교전의 범위는 민간 영역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역사가 반복적으로 증언하듯, 전쟁의 피해는 결코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아동과 여성은 언제나 가장 먼저, 가장 깊이 상처를 입는다. 학교가 무너지면 아이들은 교육의 기회를 잃고, 가정이 파괴되면 여성들은 돌봄의 짐을 오롯이 떠안는다. 피난 과정에서의 성폭력, 식량과 의료 자원의 박탈, 심리적 외상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을 따라다닌다. 수업 중 폭격을 피하지 못한 이란의 여자 초등학교는 전쟁이 누구에게 가장 잔인하게 작동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이다. 경남교육연대는 이 사실 앞에 깊은 비통함을 표한다.
한국사회 또한 이 전쟁과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마주해야 한다. UAE에 수출된 한국산 요격 무기 천궁-Ⅱ는 이번 미국-이란 전쟁에서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주한미군의 무기 1,000여 개가 이미 중동으로 반출되었으며, 추가 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의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한국 방산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언론이 이를 수출 호재로 보도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외면해왔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전쟁 피해자의 고통 위에서 이익을 계산하지 않으려면, 지금 여기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경남교육연대는 교육이 평화를 토대로 성립한다는 믿음으로,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미국·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모든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미국·이스라엘은 민간 항구 공습 계획을 철회하고 민간인 보호 의무를 다하라.
하나. UN과 국제사회는 이란 초등학교 폭격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
하나. 대한민국은 전쟁의 비극 앞에서 방산 수익을 축하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무기 산업 확대가 아닌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실천하라.
전쟁이 아동과 여성에게 집중되는 구조적 피해에 주목하고,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 외교적 노력에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나서야 한다. 교실이 폭격당하는 세상에서 어떤 교육도 어떤 삶도 일굴 수 없다. 우리는 평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026년 3월 15일
경남교육연대